윤석열 총장 복귀, 대통령 레임덕의 시작인가
무대 세팅은 수개월 전에 이미 완료되었다.
그러나 그 운명의 날은 너무도 절묘했다.
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예수 탄생을 축복하는 거대하고 특별한 행사나
전세계 지도자들의 성탄절 메시지도 사람들의 안중에는 없었다.
창궐하는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설레임은
실종된지 오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또다른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기대하고
아니
절실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것도 철저하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 채,
윤석열 검찰총장.
복귀냐 VS 정직 확정이냐.
사람들의 눈과 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운명을 결정하는
재판부에 쏠려있었다.
결과는?
윤총장의 컴백이었다. 그것도 밤 10시 경.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화려하게.
야당과 많은 국민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외쳤고
여당과 또다른 많은 국민들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진저리를 쳤다.
나는 어땠을것 같은가?
문재인 대통령을 한사람의 인격체로 존경하고
그의 성공적인 대통령직 수행을
원하는 입장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씁쓸함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분노? 누구를 향해?....
야당? 보수세력? 언론? 검찰? 법원......?
아니다.
나의 분노는 대통령을 수렁에 몰아넣고 있는
강력한 적을 향해 있다.
그 적은 위에 열거한 세력들이 아니다.
늘 그렇듯 가장 강력한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
그 강력한 적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도 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데 있다.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당.정.청의 인간들.
대체 그들은 무얼 하고 있었는가.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2개월 정직안의 서류가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그들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
일반 서민의 입장에서라도 이번 윤석열 총장의 징계가
무리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
징계 절차조차도 주관적 혹은 막무가내식으로 전개되었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소위 법 전문가들로 포진된 당정청이 이걸 몰랐을까?
그냥 밀어붙이면 정직이 되는 걸로 알았을까?
추미애 법무장관의 당내 지분이 높아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냥 동조했는가?
윤석열 총장 측은 정직이 되더라고 법으로 다툴 것임을 공공연하게
선언해 왔다.
적이 어떤 식으로 공격해 올것인지 만천하에 공표하고
쳐들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비도 하지 않았고 사분오열하며 무저지고 말았다.
아니다. 대비는 했었다.
연일 방송과 SNS를 통해 윤석열 총장을 비하하고 성토하는 멘트와 글들을 퍼부었다.
윤석열 복귀를 찬성하는 국민이 과반수가 넘은 여론조사가 연일 뉴스에 나오는 데도
말이다.
전쟁에도 패하고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빈대 잡자고 불붙은 초가삼간에 초강력 신나를 들이부은 격이다.
그리고 윤총장이 복귀한 뒤. 대통령이 사과의 형식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는데도 온갖 선정적 발언들을 내뱉고 있다.
패배 후에 한 발 물러나 전열을 정비하면서 면밀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또다른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를 언론의 스포트라이틀 받기 위한 도구로 삼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양새다.
당정청의 무식함과 무모함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친문세력의 과도한 언행도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
최고의 치적이 될 수 있는 코로나19 방역도 삐끗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레임덕이 올거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레임덕은 조국 사태때 이미 시작되었다.
그 원인은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한 오로지 자신들의 이미지 광고에만
혈안이 된 자들의 책임이다.
이제 1년 반 남았다.
현재의 시각에서 봤을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영광과 희망 보다는
좌절과 시련의 시간이 될 공산이 크다.
불쌍하신 대통령.
사과문을 발표하기까지 최고 통치권자로서 그 기분이 어땠을지는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대통령이 사과하기 전 먼저 당 차원에서 수습할려는 시도는 왜 하지 않았는가?
내키지 않았겠지만 당이 먼저 사과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굳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단계까지 가야 했을까
대통령 주위에 십상시들이 넘쳐나고 있고
나라와 대통령을 진정 위하는 인간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청와대 당직자의 발언이
얼마전에 있었다.
여론은 민심이다. 민심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인가.
전통적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게 선명히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자식까지도 대통령에게 누가 되고 있다.
당신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얼마나 더 수렁으로 밀어넣으려는가.
'다정도 병이련가'
대통령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성탄절 연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