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프로포즈
그는 태어날때부터 곱사등이었다.
따라서 키도 남보다 훨씬 작았고 얼굴도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였기에 여인들이 그에 대한 관심이 조금도 없었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어느날 그가 함부르크에 있는 한 상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프롬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는 그녀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지만
그것은 절망적인 사랑이었다.
곱추와 절세미녀.
다른 여인들이 그러했듯 프롬체도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가자
그는 프롬체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의 반응은 싸늘함 그 자체였다.
그는 마침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마지막 대화를 시도했다.
"당신은 결혼이 하늘이 맺어주는 것임을 믿나요?"
그러자 그녀가 차갑게 대꾸했다.
"그래요....그러는 당신도 그것을 믿나요?"
그가 대답했다.
"예! 믿습니다. 내가 태어날 때 신이 찾아와
나의 신부를 알려주기도 했는걸요.
그런데 신이 한마디 덧붙이시길...
'그대의 아내는 곱사등이일 것이다.'
저는 그 때 그자리에서 필사적으로 소리쳤습니다.
'안됩니다. 신이시여!
여인이 곱사등이가 되는 것은 비극입니다.
차라리 저를 곱사등이로 만드시고
신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이렇게 되어 저는 곱사등이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프롬체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마치 아련한 옛추억을 더듬어 올라가듯이
그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살며시 다가와 그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웃음지었다.
이 곱사등이의 이름은 모세 멘델스존.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던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였다.
프롬체는 훗날 모세의 헌신적인 아내가 되었다.
연애의 정석...상대방이 차갑게 굴어도 포기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