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십 몇년 전이었습니다. 하던 사업이 곤두박질 치고 금전적으로 최악이었을때 아내와 어린 두아들이 있어 어디 도망도
못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해도 도저히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운 그 때 저는 동네에 있는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무작정 교회에 온 저를 보더니 많은 분들이 반기시더군요.
그 때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지요.
그 다음 일요일에도 교회에 갔더니 아침 예배가 끝나고 나서 목사님이 내려오시더니 제 손을 잡더니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시더군요.
상담후에 본격적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성경도 두 번이나 완독을 했었고 도서관에서 기독교 관련 서적도 찾아 읽고 했었습니다.
두 아들도 교회에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정말 평안이 찾아오더군요.
기도가 습관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혼자 있을 때면 눈물을 흘리며 애타게 기도를 했습니다.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업무상 안 좋은 일이 많았음에도 두려움이 사라지더군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 곁에 항상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고한 믿음.
약 2년 정도 다녔을 겁니다.
제 안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확고해지고 믿음이 강해질수록 교회가 처음보다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첫 번째는 목사님의 설교였습니다. 부처님과 절, 스님에 대해 듣기 거북할 정도로 비난을 하시더군요.
어떤 날은 교황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두 번째는 신도들의 의무입니다. 교회가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신도들에게 할 일이 주어지더군요.
밥을 짓고 설겆이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고 주일날 주차 관리를 하고 설교 준비나 제단 장식을 하고.....등등등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주일 주님 앞에 안식을 위해 찾아온 신도들이 과연 안식을 찾을까요?
불평하는 신도님도 여럿 봤고 이런 일들 때문에 교회에 발길을 끊은 신도들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봉사 활동의 부재입니다.
교회 주변 청소를 하거나 신도 모집을 위해서 거리에서 음료를 대접하는 행사는 몇 번 했어도 본격적으로 주변에 소외받는
분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교회를 그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만 다니고 있지만 기도는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운전을 하거나 식사를 하거나 그냥 휴식을 취할 때도 늘상 하나님을 외치고 예수님을 찾습니다.
교회에 다닐 때 보다도 지금이 오히려 마음이 더 평화롭습니다.
물론 이 평화가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얻은 평화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던 그 때를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교회에 다닌다고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에게 보여주기식 종교생활은 자신에게 아무 득이 되지 못합니다.
연일 터져나오는 목사와 그 자식들의 일탈들...안 좋은 일이 생길때마다 그들은 신도들에게 침묵과 거짓 증언을 강요합니다.
안 그런 곳도 많지만 교회를 비롯한 많은 종교 시설들이 신앙과 신도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돈벌이에 급급한 영리 단체로 변모한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북적대는 교회나 사찰에서 과연 여러분들은 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진정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
목사님, 신부님, 혹은 스님을 신의 대변인으로 착각하고 계시지는 않는가요?
제가 깨달은 건 주님, 구원, 그리고 진정한 평화는 교회나 사찰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 찬란한 영광과 만나는 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바로 개개인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놓아버리십시오. 쥐려고 하지 말고 그냥 펴십시오.
남의 눈치 살피지 말고 그냥 땅을 보거나 하늘을 쳐다보십시오.
찡그리지 말고 그냥 웃어 넘기십시오.
그리고 종종 불러보십시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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