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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리뷰

<책리뷰>70세 사망법안, 가결. 초고령화 시대 해결을 위한 엽기적인 방법

by 올드아미 201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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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가키야 미우'라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입니다.

책의 제목부터 엽기적입니다. '70세 사망법안, 가결'


우리 보다 일찌감치 초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일본은 노인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재정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경제상황은 위기로 치닫고 있는 등 일본의 앞날은 끝없는 암흑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은 총리를 중심으로 여러 반대의견을 일축하고 법안 하나를 통과시킵니다.

'70세 사망법안'

남녀를 막론하고 70세가 되면 무조건 안락사 시킨다는 무시무시하고 엽기적인 법이었습니다.

이에 일본은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됩니다. 이에 찬성하는 젊은이들과 일부 노인들.

반대하는 노년층들과 일부 젊은이들.


이 소설은 이 법안 시행을 2년 앞둔 어느 가족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노모와 부부 그리고 아들, 딸의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의 이야기.

노모는 뇌졸증으로 거동이 불편합니다. 게다가 80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2년 뒤에는 법적으로 죽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며느리가 병시중 드는 것을 미안해 하다가 점점 자기 마음에 안들면

짜증과 심술을 부리는 노인으로 변하게 됩니다. 2년 뒤에는 죽음을 앞둔 현실에서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0대 중반의 며느리는 이런 시어머니 병시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낮없이 호출해대는 시어머니로 인해 육체는 물론이고 정신까지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시어머니가 없는 장맛빛 미래를 위안삼아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입니다.


같은 50대 중반의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사망법안 가결로 살 날이 십 몇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어느날 직장에 사표를 내고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것도 아내가 아닌 자신의 친구와....

그는 자신의 어머니 병수발은 털끝만큼도 도와주지 않는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남편입니다.


딸은 30대 미혼이며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원래는 한 집에 살다가 할머니 병수발을 나누어 하자는 어머니의 부탁에도 그게 싫어

밖에 방을 얻어 따로 사는 자기 밖에 모르는 여성입니다.


아들은 20대 미혼이며 백수입니다.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와 일류직장에 입사했지만 몇 년만에 그만두고

집에서 히키코모리 같은 은둔생활을 합니다.

어머니가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식사까지 차려오게 하는 불효막심한 놈입니다.


조금은 별나지만 요즘 세상에 있을 법한 이 가족은 어느날 모진 상황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가 가출을 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에 빠져들게 됩니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가족들의 캐릭터와 며느리이자 아내 그리고 어머니인 한 여인의

가출로 인해 이 가족이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사건들.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서로간의 상처가 치유되는 이야기 전개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엽기적이고 다소 공포스러움을 안겨주는 제목의 소설이지만 작가는 시종일관 밝은 이미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가키야 미우라는 작가는 가족의 이야기라는 진부한 소재를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바꾸는

재주가 있는 작가인것 같습니다. 

독자가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가족들이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가 싶더니.....

마지막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반전을 알고 싶다면 가키야 미우의 '70세 사망법안, 가결'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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