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이낙연 현 총리에게 추월당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교적 손쉽게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려왔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힘이 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의 막말과 이들에 대한
당내 징계의 지지부진함,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국회 난동 사건 등
굵직한 이슈에도
지지율은 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잘못되는 건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가 봅니다.
민생투어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대표의 '입'이
말썽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숙명여대 강연에서 아들의 스펙을 허위(?)로 말해 빈축을 샀죠.
취업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취업에 성공한 아들 자랑을 했다가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후에 '낮은 점수를 높게 말하면 거짓말이지만
높은 점수를 낮게 말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는 황당한 해명이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 왔습니다.
그리고 부산 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국내 노동자가 동일한 임금을
받아선 안되며 관련법을 바꾸겠다는 실정법에 어긋난 발언을 해서
역시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말실수와 관련된 각종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여성당원들의 우먼페스타 행사장에서
엉덩이춤이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자유한국당 당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역시나 행사 말미에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문제를 더 키웠습니다.
'연습해서 앞으로 더 멋진 공연을 해달라'는 식의 발언을 했던 거죠.
언론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또다시
잘한 것은 보도를 안하고 못한 것만 골라서
보도한다는 식으로 언론에 불편한 속내를 내비쳐 역풍을 맞았습니다.
물론 사람이 말과 행동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빈도가 너무 잦다는 겁니다.
빈도가 잦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라기 보다는 상황판단에 문제가 있거나 그 사람의
본성이나 신념이 그렇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급기야 공당의 대표가 언론 노출을 꺼리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나라의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당과 야당이 같이 성숙해지고 바람직한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합니다.
물론 대한민국 정치현실에서 기대하기 힘든 바람이지만요.
정당의 최고의 가치와 목표는 정권을 잡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당에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겁니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경선에 출마할 당시
대통령이 되려는 야심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 과연 황교안 대표는 경쟁력이 있을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당시 그는 국무총리였습니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 성추문에 휩싸였을 당시 그는 법무장관이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살아남았고 거대야당의 대표로
컴백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봤을때
그는 굴하지 않는 의지의 소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삭빠르고 처세에 능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당했을때
면회를 가거나
자신이 모신 대통령에 대해서
연민을 표하거나 동정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제 기억으로는 아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원론적인 언급만 몇차례 했을 뿐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이력을 보면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사법고시 패스후 검찰에서 공안검사로 관록을 쌓으며 속칭 출세가도를
달려왔습니다.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고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며 모나지 않게
처신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한 임팩트가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하락세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를 넘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40%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잇단 실언과
무조건적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비판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일 무역분쟁이라는 큰 국가적 난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잘못이 크죠.
대통령이나 여당이 잘했다기보다는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게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국정상황이
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형국인데도
저렇게 헤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추락하는 경제지표, 잇단 인사와 관련된 잡음,
국민적 관심사인 각종 사건 수사의 지지부진 등등
야당에게 호재는 넘쳐나는데 말이죠.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에 등을 돌린 계층이
중도세력이라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되었을 때
호의적인 세력들이었습니다.
초기 당대표 버블이 끝나고 황교안 대표를 바라보는 눈이
객관적이고 검증적으로 변하면서
황교안 대표의 처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역시나 자유 한국당의 계파싸움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래 수장이 힘을 잃으면 아래에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한 법입니다.
게다가 총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는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요?
차기 대권후보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
방법은 있습니다.
그 방법중에 가장 강력한 건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지역구는 종로가 되어야 합니다.
측근들이나 주변에서 비례대표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황교안 대표의
당내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당당히 먼저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것만이
그동안의 실수를 만회하고
자신의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확률은 50%입니다.
당선이냐, 낙선이냐.
당선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정치 일번지 종로에서 여러 거물들을 물리치고 당선이 된댜면
당내 반대세력들을 규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냉담했던 국민들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뀔 겁니다.
그러나 낙선되면.....당연히 짐을 싸야 됩니다.
'NO PAIN, NO GAIN'이라고 했습니다.
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살을 주고 뼈를 깎아야 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 있습니다.
바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만성 담마진'이라는 병명으로.....
병역을 면제받을 정도로 아픈 사람이
치열하고 고달픈 대선 레이스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
그의 병역면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한다면
황대표 개인이나 당을 위해서라도
종로에 출마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만약 종로에 출마한다면 국회의원 선거의 흥행에도 엄청난 호재가 될 겁니다.
황교안 대표가 강심장인지 새가슴인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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