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가 끝났습니다.
예상대로 야당의 승리,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는데요.
서울시장은 20% 가까이, 부산 시장은 20%를 상회하는 표 차이가 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이에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과 여당 패배의 일등 공신(?)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제 나름의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분석이니 참고바랍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행보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낙연 위원장은 이제 회생불가 라고 봐도 될 겁니다.
너무 큰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당 대표 시절, 무리하게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시장 후보를 내세웠고
거기다가 대선을 위해 당대표 직을 사퇴했으면서도 선거대책위원장 직을
수행하는 악수에 악수를 거듭했습니다.
물론 여당의 완승이나 서울, 부산 중 어느 한곳만 승리했더라도
당내 위상은 올라갔겠지만 두 곳 모두 패배를 넘어 완패를 당해
입지가 더욱 좁아졌습니다.
게다가 부인의 코로나 확진자 접촉으로 1주일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당사에도 나오지 않아 일부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뭐, 어쩔 수 없는 경우이기는 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측에서 대선을 위해 국무총리를 사임하려 하는
배경이 이 재보선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움직였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듭니다만, 당사자만이 아는 일이겠죠.
더불어민주당이 대책회의를 한다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로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내세울지,
아니면 국민의힘 처럼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지는
당의 방침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내부분열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차기 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이 쪼개지거나,
한 집안 두 살림의 상황까지 몰리면서 내부 총질이 일상이 될 지도
모르니까요.
제가 봤을때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가동은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비대위 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명운이 좌지우지 될텐데
지금 인물이 누가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됩니다만
이해찬 전 대표도 이번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는 인물입니다.
외부에서 비대위 위원장을 데려온다고 해도
과연 당을 수습할 지는 의문입니다.
연일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비교가 되면서 시험대에 오르게 될 테니까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판세를 읽는 능력과 감각은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여당의 비대위 위원장직은 독이 든 성배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될 겁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고 재보선 참패의 충격을 빨리
극복하는 길은 새로운 당대표를 내세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직접적인 이름은 거명하기는 그렇지만 더불어민주당에는
아직 인물이 많습니다.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죠.
물론, 지금의 당 지도부는 아닙니다.
자,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참패의 일등공신들입니다.
여기에서 참고할 점은 LH부동산 투기가 터지면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었던 시점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LH부동산 투기가 터지기 전에는 여론조사기관 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서울시장의 경우, 박빙 이거나 조금 밀리고 있었을 뿐이죠.
물론 LH사태가 초유의 악재이긴 했지만 사람으로 인한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도의 표심을 가른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니까요.
먼저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입니다.
이 두 사람이 민심 이반에 결정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법을 위반한 건 아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여당의 아킬레스 건인
내로남불이 또다시 크게 부각되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입니다.
만일, 박주민 의원이 재계약이 아니라 당을 위해서 국회의원 직을
사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민심을 흔들 수는 있었지 않았을까요?
다음은 조국 전 장관과 고민정 의원입니다.
이 두 사람은 SNS상의 스타죠.
조국 전 장관은 연일 여당에는 우호적이고 야당에는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부분도 이번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민정 의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2차 가해 논란으로 박영선 선거캠프를 떠났으면서도 연일 선거운동과 관련
감성적인 글을 올렸습니다.
막판에는 사전투표를 하면서 손가락에 투표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올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서 자살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중도가 승패를 갈랐다는 점에서 이 두 사람의 행보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연일 자신들의 아군을 위한 글만 올렸으니까요.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상대방 표를 끌어올 전략을 짜야지 계속해서 자신들에게 투표해 줄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으니 이게 통했을까요?
사람들의 반감만 샀을 뿐입니다.
서울대 교수, 전직 아나운서 라는 타이틀이 의심될 만큼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선거운동과 투표 독려 라는 허울 뒤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홍보하려는
목적이 더 강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듭니다.
그리고 이해찬 전 대표,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한 여권의 인사들이 방송에서
자신들이 이긴 다거나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고 한 발언들이 결국은
정권을 심판하자는 표심을 더 자극해 이들을 더 투표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선거 판도가 열세인 상황에서 이런 어설픈 선거전략을 짠 선거본부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같이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 말이죠.
재보궐선거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야당의 승리도 아닙니다.
시민들이 야당이 잘해서 표를 몰아준 게 아니니니까요.
여당이 해도해도 너무 못해서 등을 돌린 것 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격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민심을 달래는 것도 당을 추스리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쉬워 보이는게
없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물론이고 박영선 후보까지 정치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선거 전략의 실패였고 같은 당 의원들이 전력으로 후보들을 돕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이미지 메이킹에만 신경썼을 뿐이지.
무엇보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레임덕은 가속화 될 것이고 정국운영에도 힘을 잃을 것입니다.
여당과의 관계도 예전같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과 여당.
어쩌면 적과의 동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해결책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이 해결책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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