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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리뷰

한유총 개학연기 철회. 명분과 신념을 상실한 집단이 빚은 촌극

by 올드아미 201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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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을 옥죄어 온 한유총(한국유치원 총연합회)이 개학을 앞두고

개학연기를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원아 수가 많은 유치원에 도입하는 결정에 반발하며 그동안 집회와

시위를 계속하더니 새학기를 앞두고 개학연기 투쟁을 강행한 것이죠. 

급기야 차후 폐원도 불사할 것이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명백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볼모로 잡은 것이죠.


그러나 정부와 교육부는 강력한 법적조치를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3월 4일 개원일에 한유총은 예고대로 개원연기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개원연기에 동참한 유치원의 수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교육은 하지 않되 아이들 

돌봄서비스는 계속하는 유치원이 많았습니다.


개원연기 유치원을 파악하는 교육부 조사에 개원을 했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해달라는 

한유총 소속 유치원도 있었고 개원을 연기하겠다고 한유총 지도부에 보고했어도 돌봄서비스는 하는 유치원도 많았습니다.

이번 사태에 정점을 찍은 건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치원도 돌봄서비스를 시행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보도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자기는 실행하지도 않으면서 회원들에게는 개원을 연기하라고 독려하는 이중적 행태.

한유총이 얼마나 모래성 같은 집단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요.

명분과 신념이 없는 집단이 단체행동에서 얼마나 지리멸렬해 지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하루만에 한유총이 개원연기 방침을 철회하고 사과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겁니다.

유치원이라 하더라도 '누리교육과정'이라는 엄연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고 

명백히 자기들의 사익을 챙기기 위해 정부와 대다수 국민을 적으로 돌렸으며 개학연기와 폐원 운운하며

어린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시대 역행적이고 잘못된 집단이라 하더라도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그들만의 명분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면 그것 보다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무대포로 밀어붙이니까요. 이런 집단들이 대한민국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유총은 이런 결속력 있는 집단은 아니었습니다.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 집회에 참석하고 동조하는 척 하지만 머릿속은 개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행동했던 겁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관련 법규를 들이대며 사단법인 한유총의 설립허가 취소를 예고했고 

정말로 취소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짝짝짝

이렇게 관리기관과 정부가 의외로 일편단심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일을 잘하고 있는것 같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음에도 시간이 갈수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과거 정부의 모습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이런 흔들림 없는 모습들을 계속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한유총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자유한국당의 다음 행보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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