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많은 생물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그 종류는 가늠하기 힘듭니다만 모두가 소중한 생명을 지니고 자연의 일부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퓨마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고양이과의 포유류이고 '아메리카 호랑이' 혹은 '아메리카 표범'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늘씬한 몸매에 어울리는 날렵한 동작이 아름답고 우아한 동물이죠.
게다가 다른 고양이과의 맹수들에 비해 성격이 온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 스포츠 용품에도 퓨마가 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엄청난 동물입니다.
지난 9월 18일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한마리가 탈출했습니다.
사육사가 청소를 한 후 방사장 출입구를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고 합니다.
좁은 우리에 갇혀있다가 넓은 세상을 본 그 퓨마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자기가 생각했던 세상이 아니었을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자동차들...결국 퓨마는 오월드 인근의 산속에 숨어있었다죠.
퓨마가 탈출하고 대전시는 긴급안전 문자까지 발송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퓨마 탈출로 인해 오월드 인근은 공포로 뒤덮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무서움을 느낀 건 누구였을까요?
우연찮게 세상 밖으로 나온 퓨마. 자신의 동족은 물론이고 동물 한마리조차 없는 인간의 세상에서
퓨마는 극심한 공포와 위기를 느꼈을 겁니다.
탈출하고도 오월드 내를 배회하기만 했던 퓨마. 오월드가 안전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죠.
마취총을 맞고도 잠들지 않았던 그 퓨마를 시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결국 총으로
쏴죽이고 말았습니다.
정말...정말로 포획할 수는 없었을까요?
평소 자신에게 먹이를 주며 친밀감을 유지했던 전담 사육사가 와서 데려갈 수는 없었는지...
예능프로에 등장하던 그 수많은 동물 애호가나 전문가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사살만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포획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는 믿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네요.
누가 말했던가요?
지구상 가장 해로운 생명체는 인간이라고.....
자신들의 편리함과 재미를 위해 자연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부처님께서는 '미물에도 생명이 있어 귀히 여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땅 위를 기어다니는 벌레들도 밟지 않으려 신경 쓰셨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살당한 퓨마...이름은 뽀롱이라고 하네요.
어찌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신의 본성대로 살지 못하고 죽을때까지 인간들의 구경거리로 남아있었을테니까요.
사살당한 퓨마를 교육용 박제로 쓴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동물이 구경거리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해야 하는 생명체라는 가르침이 아닐까요?
퓨마 뽀롱이가 영혼이나마 하늘 초원을 마음껏 뛰어다니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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