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던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 사건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건 아버지가 교사로 그것도 교무부장이라는 큰 권한을 가진 선생님으로 재직하던
학교에 쌍둥이 두 딸이 학생으로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직은 확정판결이 난 것은 아닙니다만 아버지가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정황은 충분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딸은 2학년 1학기 문.이과에서 당당히(?) 전교 1등을 차지했었죠.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아이들을 같은 숙명여고에 보내던 부모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결국 영장이 발부되어 수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는 얼마전 스트레스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다며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를 두고도 논란이 많습니다.
학교가 자퇴서를 받아들일 경우 이 아이들은 좋았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죠.
수능이나 여러면에서 유리한 이력일 것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퇴학 처분을 내리고 성적을 "0"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아니 많은 분들이 이 쌍둥이 자매에게도 법적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자매의 아빠.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을 겁니다. 쌍둥이 자매...어릴때 부터 얼마나 이뻤을까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랐을 것이고 성적을 잘 받아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을 겁니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질렀겠죠.
경찰조사에서 아버지나 자매들은 한사코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부녀지간이라 어느 한쪽이 다른 진술을 할 경우 가족을 배신했다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관행처럼 이런 비리가 만연해 있을거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태와 같은 사건은 성적제일주의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개연성이 높습니다.
잘못된 자식 사랑이 자식들을 병들게 하고 범죄에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00대학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학업의 연장이 아니고 무슨 훈장이나 계급 처럼 아이들의 인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오로지 일류대학과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매개체로 밖에 여기지 않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공부...'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말합니다.
다 자식을 위해서 그랬다고, 자식 잘되라고, 자식을 사랑해서 그랬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자식을 사랑해서 그런게 아니고 부모들의 욕심에 의해서 그런 겁니다.
남들 눈을 의식해서 남보다 앞에 서야지 하는 마음이 앞서서 그런 겁니다.
부모는 자식이 자식 스스로의 인생을 살도록만 해주면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부분 부모들이 자녀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간섭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 자신의 삐뚤어진 욕망 때문에.....
이번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의 경우 부모로 인해 자식의 인생을 망쳤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사건. 아마 쌍둥이 자매에게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곧 수능입니다. 전국의 교회와 사찰이 입시생 부모들의 발길로 넘쳐날 것입니다.
수능이 치러지는 학교 교문앞에서 많은 부모들이 추위도 아랑곳 않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를 할겁니다.
그런데 그 기도의 방향이 옳은 건지는 다시 생각헤 봐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 부모들이 자식이 높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고 기도를 할 것입니다.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처님, 하나님을 부르짖을 것입니다.
그것은 기도가 아니고 요행을 바라는 주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탈없이 무사히 수능을 마치고 그 경험을 통해 더 성숙한 인간으로 커 나가길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입니다.!
최선을 다하되 목숨을 걸지는 마십시오.
수능은 여러분이 살아나갈 긴 인생에 그냥 조그만 경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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