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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리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처음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했습니다

by 올드아미 2018.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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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청와대 국민청원에 난생 처음으로 청원게시판에 동의를 하고 왔습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생면부지의 인간에게 칼로 살해당한 약관의 청년.

무슨 원수지간도 아니고 단지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그것도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까지 다녀갔는데도 불구하고 그 악마는 칼을 휘둘러댔습니다.

응급실 담당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청원에 동참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악마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말 가해자는 악마더군요.

인간이 어찌 같은 인간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기사를 보고 계속해서 몸을 떨어댔습니다.


제 일의 특성상 오늘 토요일이지만 저녁까지 근무를 하고 퇴근했습니다.

일터가 시외에 있어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합니다.

고속도로에 나들이 나온 차들로 조금 복잡하더군요. 닐씨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나 가여운 청년의 죽음 때문에 오늘은 하루종일 우울했습니다.

제가 결혼을 좀 빨리 했으면 그만한 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아들만 둘을 두고 있는데 고1, 중1 입니다.

그 피해자의 부모는 심정이 어떨까요? 마음속으로나마 위로를 전해봅니다.


저는 사건의 발단이 PC방이라는 데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올해 저는 일주일에 한 두번은 밤에 동네 PC방에서 1시간 혹은 1시간 반 정도 놀다가 오곤 합니다.

심신을 쉬고 싶을때 PC방에서 게임을 잠깐 즐기다 오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충전도 되는것 같거든요.

게다가 이번 여름 찜통더위에 PC방은 저에겐 정말 축복의 장소였습니다.

아내가 누진세가 걱정되어서인지 밤9시 이후에나 에어컨을 가동하거든요.

그 전에 에어컨 빵빵한 PC방에 있으면서 더위를 날릴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는 PC방도 젊은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아들뻘이지만 저는 깍듯하게 존댓말을 합니다.

그리고 집에 갈때는 계산을 치르고 꼭 '수고하세요' 혹은 '고생하세요' 라고 인사를 합니다.

저도 어떻게 보면 단골인지라 제가 가면 아르바이트생들이 늘 아는체를 하고 웃음으로 맞아줍니다.


PC방엘 가면 여러 군상들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나이대도 다양하죠. 과거에는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었지만 요즘은 저도 50대이지만 60~70대 분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간혹 가다 아이들이 떠들거나 욕설을 일삼으면 어떤 사람이 조용하라며 고함을 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럴때는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기도 하죠. 하지만 서로 말다툼을 벌이거나 몸싸움을 하는 등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가성비를 따져볼때 PC방 만한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시간에 1,200원. 게다가 먹을거리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을때는 PC방이 최고입니다.

게임 뿐 아니라 영화 혹은 스포츠를 즐길수도 있고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검색도 할 수가 있죠.

심지어 잠깐 눈도 붙일 수 있습니다. 의자가 어찌나 편한지....


이런 곳에서 살인사건이 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장소가 문제가 아니죠. 문제는 바로 사람입니다.

범인은 PC방이 아니라 다른 영업장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역시 칼을 휘두르지 않았을까요?

형제가 같이 있었다는데 지금 동생의 행동도 의혹 투성이입니다.

자신은 말리기만 했을 뿐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때는 공범입니다.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찌보면 형이 단순하게 아르바이트생을 혼내는 정도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동생은 공범입니다. 

피해자가 몸을 움직일 수 없도록 붙잡았다는 사실이 동생도 범죄에 가담했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어린 아르바이트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범인이 심신미약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형벌을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범인이 십여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죠.

극악한 범죄자들이 술에 취했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심신미약으로 법정에서 어처구니 없이 감형을 받는 상황을 우리는 지겹도록 봐왔습니다.

이를 개정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도 빗발쳤지만 법은 늘 제자리였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클 경우에는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법을 발의하고도 처리는 정작 뒷전으로 미뤄지는게 다반사였습니다.

안 그래도 살인, 성폭행...과 같은 경우 형량도 턱없이 가벼운데 심신미약으로 또 감형을 받고.....

이렇게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다 보면 정치인들이 나오고 국회의원들이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의 적폐는 국회와 정치권이 아닐까요?

아니 대한민국의 악의 근원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요?

언제나 국민을 상대로 쑈만 하고 정작 국민들의 요구에는 뒷짐만 지고 상대당을 헐뜯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지은 죄에 비해 형벌이 강력하면 범죄율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20살의 멀쩡한 청년이 얼굴 부위에만 삼십 번이 넘게 칼로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같은 인간에 의해... 어느 도시 어느 장소에서든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벌써 청원에 동의한 분들이 7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알게 모르게 천사 같은 사람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악마성을 가진 사람들도 많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쓰는걸 정말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갈수록 왜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쓰는지 이제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젊은 생을 마감한 피해청년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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