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고한 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경쟁력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에서 언급을 했지만 그는 기존의 다른 대권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역대급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보수 야권의 지지를 받는 모양새 이지만 사실 그는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보수 야당의 맹공을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1. 운신의 폭
과거 검찰총장 청문회 때 그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이 말은 아마 그가 검찰업무를 대하는 자세를 보여준 말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검찰총장직을 시작하면서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로 정권의 최측근들을 수사하는 다이내믹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표적인게 '조국 전 법무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들 아는 사실일 테니까요.
이렇게 그는 윗선, 더 나아가 정권의 최고위층을 향해서도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다.
눈치를 보지 않는 무모함(?)을 가졌다는 건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운신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유력인사들이 자기가 한 말을 수시로 번복하는 행태를 보면서
사람들은 정권, 지지자, 자신의 야망 등을 위해 눈치를 본다고 그 사람들을
평가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그런데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이와 다르게 작동할 겁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2. 포커페이스
그는 표정의 변화가 별로 없습니다. 과거 국정조사 때 열변을 토하면서 흥분하는
모습을 언뜻 비췄지만 선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가요?
그가 측근들과 순대국밥집에 늦은 식사를 하러 간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규탄하며 식사하는 그를 성토하는 영상이었죠.
그러나 그는 그냥 묵묵히 식사만 할 뿐이었습니다.
표정이나 행동의 변화 없이......
이는 그가 담대한 성격을 가졌다는걸 뜻합니다.
웬만한 시련은 그냥 가뿐히 뛰어넘는다는 뜻이죠.
리더가 포커페이스 일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자신들의 든든한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리더가 일희일비 하게 되면 그 아래 수하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겁니다.
3. 조직에서의 폭넓은 인기
그의 주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검찰 간부나 평검사, 수사관 그리고
일반 직원 뿐만 아니라 경비 요원이나 청소하시는 분들에게도 예를 갖춰
행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 직원들의 사적인 전화나 만남도 챙길 정도로
격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겸손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소탈하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리고 그가 졸업한 서울대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수 년간 1위를 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동문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니까요.
이 부분이 어쩌면 그가 대권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가장 강력한 장점이
될 겁니다.
정부 고위층들의 갑질과 폭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에서 국민들에게도
신선함과 친밀감을 줄 가능성이 크니까요.
4. SNS를 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계 주요인사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은 이런 SNS활동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SNS를 하는게 국민들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지지자들의 결집이나 홍보용 인게 대다수 입니다.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습니다.
SNS를 하지 않는게 왜 장점이냐 하면,
과거 자신의 한 말이나 행동을 망각한 채 글을 올렸다간 반대파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자신의 정책이나 관점을 올릴 때에 진짜 전문가들에게
면박을 당할 수도 있고요.
사실 정치인의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찬양과 폄하의 아수라 장이 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5.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다.
사실 여당과 그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윤석열 전 총장의 흠결은 장모와 아내의
비리행위 입니다.
장모는 재판 중에 있고 아내는 무혐의로 결론이 났죠. 아마.
장모와 아내의 사건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혼 전 일어난 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건으로 인해 윤석열 전 총장이 타격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전 총장을 '우리 검찰총장님' 이라고
치켜세울 당시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하기 전)
여당 인사들과 친정권 방송에서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사건을 두고
윤석열 전 총장을 옹호하고 지원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윤석열 전 총장 보다는 현정권에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소지가
더 큽니다.
그리고 다른 대권잠룡들과 달리 그 자신이 직접 저지른 비리나 과오가
별로 없다는 것도 그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6. 자식이 없다??
이 부분은 다루기 껄끄러운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다 아시다시피 나이 51세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일찍 하신 분들이라면
손주도 볼 나이에 그는 결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에게는 자식이 없습니다.
이 부분도 호재라고 한다면 호재입니다.
미혼인 박근혜 전 대통령 빼고 자식문제로 조용했던 정권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형을 받고 옥살이를 한 자식들도 수두룩 합니다.
국민들도 이런 사실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여야 국회의원 중에도 자식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양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장점이라면 큰 장점입니다.
7. 애견인이다.
그가 애견인이라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작년에 정직 상황일 때 그가 자신의
반려견인 유기견 토리와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입니다.
그리고 그가 일반견2마리 유기견2마리 유기묘3마리등 총 7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그가 언론의 카메라를 의식하고 서둘러 자리를 뜬 것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었죠. 정치적인 행위가 아니고 그의 일상이었다는 인식을
일반인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는 오래전부터 유기견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점은 굉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이 넘고 애견을 분양받는 대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대세가 된 요즘 그의 이런 행동은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일부 맘카페나 애견인 카페에서는 그를 호감의 눈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습니다.
*****

나열하자면 더 있지만 일단 일곱가지로 그의 경쟁력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가 그냥 자연인으로 남을 지 대권행보에 가속을 붙일 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만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은 압도적으로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반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여당의 입장에서는 그가 이번 대선에 나오지 않는 것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권에서 거론되는 대권후보군으로 그를 잡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상대해 온 다른 후보들과는 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치행위 없이도 나타나는 그의 지지율이 이를 증명합니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라 하더라도 그와 맞붙었을 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반전도 물론 존재합니다. 그가 정치판에 들어서더라도 언론에서 드러난
모습과는 다른 행보와 이미지를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자살골을 넣는 경우죠.
어쨌거나 다시 생각해도 정부와 여당의 대처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왜 그를 검찰총장으로 붙잡아 두지 못했는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건 윤석열 전 총장이 이번 대선에 나와서 지더라도
그가 잃을 것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아니 어쩌면 얻는 것이
더 많을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 얻는 것이 더 많을지.........
힌트를 드리자면 그의 업무스타일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지더라도 그가 대권의 꿈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는 맹수를 넘어 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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