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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리뷰

세 갈래 길....진정한 페미니즘을 보여주다.

by 올드아미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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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냈습니다.

책 속에 있으니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들더군요.

게다가 에어컨은 얼마나 빵빵한지....

오전 9시경에 갔더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문을 여는 9시가 채 되기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요.

뭘 읽을까 고르다가 우연찮게 '세 갈래 길' 이란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자리에 앉자마자 한번도 안 일어서고 다 읽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세 갈래 길 책표지에는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2018 휴가철에 읽기 좋은책 100선'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책만 골라 읽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력이 좀 특별하더군요. 작가의 이름은 '래티샤 콜롱바니'

프랑스의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배우 라고 되어있습니다.

영화인인 셈이죠.

책은 세명의 여인들의 각자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미타는 인도의 달리트입니다. 달리트는 불가촉천민입니다.

카스트 제도의 수드라 보다도 더 아래 계급이라고 하네요.

스미타는 사람들의 똥을 맨손으로 치우는게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남다른 의지가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 역시 달리트입니다. 그는 쥐를 잡는게 일입니다.

그렇다고 일정 보수가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먹어본 고기라고는 남편이 가져오는 쥐고기가 전부입니다.

그들에게는 랄리타 라는 딸이 있습니다.

너무나 예쁘고 똑똑한 그리고 사랑스러운 여섯살 딸.

스미타는 딸에게는 이런 지옥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다며 

탈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줄리아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공방을 하는 집의 둘째딸입니다.

공방이 우리가 생각하는 공방이 아니고 가발을 만드는 곳이네요.

그녀에게는 언니와 여동생이 있지만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싫어해

줄리아가 아버지의 공방에서 일을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공방이 엄청난 빚에 쪼달리고 있었던 거죠. 

가족들도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되고

자매처럼 지내던 공방 직원들과도 헤어질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줄리아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이 이야기에는 줄리아의 뜻밖의 러브스토리도 있습니다.




사라는 캐나다 대형로펌의 변호사입니다. 

그녀는 두 변의 이혼으로 어린 세자녀를 홀로 키우는 이혼녀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빈틈없는 자기관리와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승승장구합니다. 

그녀가 로펌의 파트너 즉 후계자로 발탁되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녀가 어느날 변론 도중 쓰러지게 되면서 모든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성공을 위해 동료들과도 피튀기는 경쟁을 해야하는

약육강식의 세게에서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세명의 여인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각자 처한 상황은 다릅니다.

그러나 진정한 페미니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차별과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진정한 페미니즘.

전혀 관계 없을것 같은 이 여인들은 나중에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이 책은 국적은 틀리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휴머니즘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세 여인의 운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세 갈래 길' 

근래 보기 드물게 감명을 받은 책입니다. 

작가가 이 책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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