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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송년회 술자리 야구에서 배운다

by 올드아미 201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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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어느덧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을 마무리하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송년회 자리를 쫓아다니느라 바쁘기도 하지요.

요즘 일반 직장에서는 '미투' 혹은 성관련 추문을 차단하느라 송년회를 점심 식사나 간단한 다과회로 

대신한다는 회사도 있긴 한 모양입니다만 그래도 한국 사회가 어디 그런가요?


남성분들은 특히 심하죠.

동창회, 동호회, 친구, 가입한 단체  등등 송년회를 빙자한 술자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기쁨의 12월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잔인한 12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분들도 분위기에 취해 과음하다 보면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내년의 멋진 출발을 약속하는 자리가 웃음거리 혹은 더 나아가 패가망신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술을 효과적으로 마시는 지혜를 야구에서 한 번 찾아볼까 합니다.


1.선수의 생명은 체력이다.

선수 입장 하자마자 원샷. 원샷 외치며 파이팅 넘치게 강속구로 승부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은 분명 1이닝도 못 버티고 강판당합니다.

웬만한 경기는 3차까지 가는게 보통이니 그걸 감안하고 주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물론 무식한 분 들 중에는 코리안 시리즈 7차전까지 완투하는 경우도 있고 마무리로 들어와 시간 끌며

환장하게 하는 인간도 있으나 거기 말려들지 말고 자기 페이스는 자기가 조절해야 합니다.


2. 강타선은 피한다.

어느 술자리에서나 술 좀 한다는 막강 고래들이 포진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놈 옆이나 앞에 앉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표나게 떨어져 앉으면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위치를 유지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술잔을 날려 건배를 유도합니다,

"너와의 대결을 굳이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라는 담담한 인상을 남겨줘야 합니다.


3.하위타선은 철저히 공략한다.

주량이 중간 정도 되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나머지 절반의 사람들을 철저히 공략해야 합니다.

적어도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저 놈 취한 모습 못봤어!"라고 술 쎈 인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술 잘 못한다고 내숭떠는 놈 중에 의외로 쎈 놈이 있습니다.

이런 놈을 잘못 찍었다간 그 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4. 적절한 타이밍에서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화장실 좀..." 또는 "전화 좀 하고 올께."

대부분 사람들이 취해서 어리버리한 상황이면 좌변기에 잠깐 앉아 눈을 붙여도 무방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잠깐 자리를 비운 걸호 착각할테니까요.

가끔 술값을 안내는 행운이 따를수도 있지만 들키면 평생 쪽팔림을 각오해야 합니다.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자빠져 잤던 놈이라고,,,'


5.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을 유도한다.

건배를 하면 잔을 비워햐 합니다. 이 때 술 마시기 일보직전에 갑자기 생각난 듯,

"야, 근데 말이야 어쩌고 저쩌고,,,,"말을 하며 술잔을 슬쩍 내려놓습니다.

물론 상대보다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속도가 약간 느려야만 상대방은 술을 마시게 하고

나는 안 마시는 작전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너무 빠르면 상대도 말을 듣기 위해 잔을 내릴 수 있고

너무 늦으면 '그 술 마시고 이야기 하라'는 핀잔을 들으므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6. 견제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가끔 술 못하는 친구를 찍어서 술잔을 돌립니다.

잔인하지만 두 잔, 세 잔 쌓여있는 놈일수록 더 앵겨줍니다.

잔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 때를 이용해 휴식을 취합니다. 안주도 듬뿍 먹어두고.... 이런 주자(酒者)는 살려두는 것이 가끔 효과적입니다.


7. 쓸데없는 경기에서 완투하지 않는다.

승리투수 요건은 완투가 아닙니다.

꼭 필요한 5이닝만 채우면 됩니다.

시도 때도 없는 완투는 선수 생명만 단축시킬 뿐입니다.

비싼 안주와 재미있는 자리는 대개 2~3차에 나오므로 정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될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후반전은 마무리 요원에게 맡겨야 합니다.

연장전까지 미친듯이 대들다가 필름 끊겨 폭투라도 뿌리는 날엔 그 다음 경기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8. 최악의 순간에는 위협구나 고의사구를 던집니다.

도저히 버티기 힘들 땐, 최강의 타자에게 모두 보란 듯이 정면도전을 시도합니다.

"아줌마 여기 글라스 두 개만 줘요."

이거 마시고 장렬하게 전사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하필 제일 센 놈한테 들이대냐"고 이해해 줍니다.

양현종 한테 홈런 맞으면 쪽팔리지만 박병호 한테 맞으면 그럴 수 있지 뭐 하며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9. 전문 대타, 원포인트 릴리프를 조심해라.

특정 투수, 특정 구질에 아주 강한 선수가 있습니다.

소주는 입에도 못 대지만 양주는 물 마시듯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사람의 정보를 사전에 모르고 맞짱 뜨다간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할수도 있고,

초구에 홈런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정보가 없는 뉴페이스, 신인들은 요주의 대상입니다.


10. 그리고 매사에 조심하라.

하위타선이라고 홈런 못치란 법은 없습니다.

그 날 따라 타격감이 유독 좋을수도 있으니까요.

하위타선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상대하다간 만천하에 쪽이 팔리고 피 볼수도 있습니다,

단기전에 유독 강한 선수도 있고,

'어..오늘 술발 받네.' 이런 말을 내뱉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일단 몸을 사리거나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상 10가지를 예로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특히 정말 명심해야 할 점은 경기 장소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대리운전 부르면 되지 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즘 술집 주차장에서 차를 약간 이동할 때나 대리운전 기사가

찾기 쉽게 차를 몰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차를 아예 댁에 주차해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술장사는 많지만 술에 장사는 없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고교밴드에 친구가 올린 글을 약간 각색해서 올렸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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