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의 정석

데이트 폭력 과연 사랑이었을까

by 올드아미 2018. 8. 8.
728x90
반응형

이번에 법원의 의미있는 판결이 하나 나왔습니다. 2017년 말다툼 끝에 여자친구를 협박하고 감금한 남성이 구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그는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됩니다. 그러나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두 달 후에 그는 또다시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팔과 다리를 묶어 감금까지 했습니다. 그는 다시 경찰에 잡혔습니다. 구속영장 심사가 있기 바로 전날 그는 여자친구를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합니다. 더 놀라운 건 다음날 태연히 경찰에 자수까지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8월 7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법원은 1심의 징역 17년을 파기하고 징역 23년을 선고했습니다. 좀 미흡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긍정적인 판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데이트 폭력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폭력성 때문에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자며 만남 후에 자동차에서 폭력을 행사하던 남자가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의 제보로 붙잡힌 사건도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죽 사랑했으면 그랬을까' 글쎄요. 과연 사랑이었을까요?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그들은 타인을 사랑할 자격도 사랑받을 가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데이트 폭력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사회환경이 남성 중심적 사고가 팽배했던 시대여서 '뭐 연인끼리 사귀다 싸울 수도 있지 뭐' 이런 수준이 아니었을까요? 연인 혹은 부부끼리의 싸움에서도 경찰과 같은 공권력이 개입하는 게 월권으로 치부되는 시절이었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데이트 폭력이나 부부간 폭력이 도를 넘었지 않나 보여집니다. 결국 상대방에게 중상을 입히거나 살인까지 하는 경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가해자가 여자인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남자가 가해자입니다. 레퍼토리도 거의 동일합니다. 헤어지자는 여자에게 처음에는 애원을 하다 거절당하자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작년이던가요? 대구에서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그 부모를 살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연인끼리의 범죄가 날로 흉폭 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범죄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집착입니다. 그것도 '과도한 집착'. 이런 사람들은 내가 사귄 여자 혹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나를 버리는 걸 견디지 못합니다. 이런 집착의 경우는 헤어지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전에 그 징후가 나타납니다. 연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간섭을 하는 거죠. 귀가 시간, 만나는 사람, 통화 내용... 등등. 여자의 생활 전반에 대해 간섭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여자는 남자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는 로맨틱한 상상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그 정도가 심해집니다. 사소한 말다툼의 다음 과정은 폭력성을 드러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폭력성을 드러내는 사람과는 그 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뒤도 안 돌아보고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여자가 남자의 폭력을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나기 힘듭니다. 두려움이 여자의 행동에 족쇄를 채우기 때문이죠. 협박으로 인해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무서워 엄두를 못 냅니다. 초반의 말다툼에서 폭력의 징후가 보이면 과감하게 돌아서야 합니다. 폭력을 행사한 다음에는 미안하다며 매달리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입니다. 연민의 정으로 그 사과를 받아들였다간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시작은 집착을 버리는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연인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여러 이유로 결별을 선언할 때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사랑입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결별을 선언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만 남녀관계는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아름답게 보내줄 때 더 가치 있고 더 멋진 인연이 나를 기다립니다. 이건 제가 경험하고 수도 없이 목격한 일입니다. 바로 사랑의 공식입니다. 폭력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더구나 연인을 향한 폭력은 더없이 치졸하고 비열한 행위입니다. 사랑이 아니고 정신병적인 집착일 뿐입니다.

연애의 정석. 폭력은 절대 생각도 하지 말자. 이별의 순간 쿨하게 떠나보낼 때 더 고귀한 사랑이 찾아온다. 

반응형

'연애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킨십에도 노하우가 있다.  (0) 2018.08.13
연인의 행동 분석  (0) 2018.08.10
황혼 이혼...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라  (0) 2018.07.27
애인이 없는 이유  (0) 2018.07.25
용감한 프로포즈  (0) 201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