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보다 반찬에 올인해 보자.
오늘은 식당 경영 생각을 바꿔야 살아남는다. 세 번째 이야깁니다.
주메뉴보다는 서브메뉴 즉 한식이면 반찬에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돼지국밥, 곰탕, 해장국, 칼국수 등등을
주메뉴로 취급하는 식당들을 가보면
맛은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차별화된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곳도 존재하고
맛이 왜 이렇지 할 만큼
질 낮은 곳도 있긴 있습니다만
이런 곳들을 제외하면 맛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 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입소문을 내게 하려면
반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배추김치, 겉절이, 깍두기,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깻잎무침.... 등
주력 반찬은 이런 김치류가 좋습니다.
제가 개업한 이래 꾸준히 가고 있는 칼국수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영업 시작하기 전에
배추겉절이와 무김치를 매일 새로 담급니다.
맛도 일품입니다.
게다가 손님들이 더 요구할 때마다
아낌없이 팍팍 내놓습니다.
이 집은 지금 십 년 넘게 성황리에 롱런 중입니다.
잘 되는 비결이 매일 새로 담그는 겉절이와 무김치에 있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립니다.
김치 맛있는 국수집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요즘 어떤 식당에 가면 두 명이 갔는데도
반찬으로 고추 두 개 깍두기 네 쪽만
내주는 곳이 있더군요.
당연히 모자랍니다. 명색이 돼지국밥 집인데....
새로 더 달라고 하니 또 고추 2개 깍두기 네 쪽만 주더군요.
다시는 안 올거라고 맹세를 했습니다.
주력 반찬 한 가지만 잘 만들어도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기억하기 좋다는 사실입니다.
깍두기 맛있는 집, 김치 맛있는 집, 깻잎 맛있는 집.........
비슷비슷한 식당이 몰려있는 곳에서 반찬이 맛있다는 건
큰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반찬이 맛있다는 건 메인 메뉴도 맛있다는 착각을 불러옵니다.
반찬 맛있는 집은 음식 잘하는 집과 동의어니까요.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손님이 반찬을 더 요구할 때 아낌없이 팍팍 주라는 사실입니다.
'배추값이 비싸서' '너무 많이 드시는 것 같은데' '이번이 마지막이예요' 등
아까워하거나 손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멘트를 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맛있게 반찬을 준비한 효과가 없으니까요.
시원한 대답과 함께 미소 띤 얼굴로 아낌없이 서비스하십시오.
가게가 휘청거리게 할 만큼 많이 먹는 손님은 없습니다.
물론 경쟁력 있는 반찬을 만드는 게 말은 쉽지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질 좋은 재료를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하고 매일매일 신선한 반찬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두세 달 동안 끊임없이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가 분명히 나타날 것입니다.
반찬을 맛있게 준비했다고 해서
주메뉴를 소홀히 하면 안 되겠죠.
반찬으로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했다면
대박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메인 요리에
대한 연구와 실습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차별화된 맛을 위해서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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