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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정석

동거, 결혼의 의미

by 올드아미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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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연애를 시작하고 서로가 느끼는 호감이 애정으로 변할 무렵

스킨십은 당연한 일상이 됩니다.

손잡을 때의 두근거림, 첫키스 때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

그리고 둘만의 공간에서 어색하지만 강렬한 육체적 관계.

세상사 모든게 그렇듯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은 일사천리입니다.

데이트 끝무렵엔 서로 아무렇지 않게 숙박업소나 자취방 등을 찾아

서로를 탐닉하게 되죠.

 

 

그러다가 점점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간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고

불합리 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정말 못견디게 사랑하는데'...등등

눈에 콩깍지가 씌게 되어 같이 한집에 사는 상상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동거 혹은 결혼으로 두 연인은 사랑의 완성을 이루었다고 자축하게

됩니다.

데이트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언제든 손만 뻗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둘은 한동안 구름위에 있는 것과 같은 충만함에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가 오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같이 살게 되면서 치뤄야 할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생긴다는 걸 이들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입니다.

애틋함이나 가슴 벅찬 사랑의 감정들은 귀찮음과 싫증, 심지어 의심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로 바뀌게 됩니다.

날마다 속삭이던 달콤한 사랑의 밀어들은 비수같은 원망과 고함으로

얼룩지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급기야 동거하던 연인들은 헤어지게 되고 결혼한 커플들은 별거와 이혼 이라는

수단을 통해 서로를 떠나는 것으로 배드 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랑했던 연인들이 왜 이런 파국을 맞이하는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동거와 결혼을 통해 '같이 산다' 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연애 초반, 같이 사는 상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서로의 육체를 향한

갈망이 필수적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보여지던 상대방의 사려깊은 모습과 동화 같은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존재하는 모습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그제야 깨닫게 되죠.

 

사랑의 내면에는 필연적으로 열정이라는 감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 열정은 상대방의 육체를 향한 욕망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열정의 불을 지속적으로 타오르게 하는 연료는 아쉬움과

그리움 입니다.

불 같은 데이트와 육체의 향연을 뒤로 하고 서로가 헤어질 때의

그 아쉬운 감정과 다음의 만남을 기대하게 하는 그리움이 연인의 사이를

굳게 하는 디딤돌인 것이죠.

그러나 동거와 결혼으로 인해 이 열정은 사그라들게 마련입니다.

필연적인 것이죠.

이 열정의 불꽃이 희미해 졌을때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사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간의 대화입니다.

우리는 과묵하고 입이 무거운 남자를 멋있고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사이의 과묵함은 서로의 사랑을 의심케 하고 불신의 싹을

틔우게 합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좋은 일, 나쁜 일을 공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이 살아도 재미가 있고 사랑의 감정은 더 돈독해 집니다.

'침묵은 금이다' 라는 금언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침묵하다가 똥 된다' 로

바뀌게 됩니다.

서로가 헤어지지 않고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 비법에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열정이 사그라지는 자리에 진솔한 대화를 통한 의리가 싹트게 해야 합니다.

한 집에 살더라도 서로간 잠깐의 부재에도 보고 싶고 그리워 하는 감정이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열정의 불꽃이 사그라 들었더라도 꺼뜨리지는 않아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동거 혹은 결혼의 의미는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지속적이고 솔직하고 한편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잦은 대화에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연인이나 배우자의 눈을 응시한 채 얼마나 자주 대화했는지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열정에는 언제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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