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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은 살아있다

자영업의 기본. 고객에게 미소와 친절은 기본. 그리고 솔직해야 한다.

by 올드아미 2018.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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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해결할 때가 많습니다.

나가기 싫을 때는 컵라면이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간단히 때울 때도 있지만 인근 식당을 찾을 때가 많죠.

제가 자주 가는 한식집이 있습니다. 김치, 된장, 돼지찌개와 같은 찌개가 전문인 식당입니다.

맛은 뭐 특출나게 맛있다고 하기는 뭣하고 무난한 편입니다.


그런데 항상 주인인듯한 아주머니 한 분만 계셔서 어쩌다가 앞에 손님이 몇 테이블 있으면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먼저 온 손님이 많다 싶을 때도 그러려니 하고 기다립니다.

인근에 식당이 몇 군데나 있는데도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식당에 들어섰다가 '어, 손님 많네.' 하며 나가는 게 아니라 그냥 빈자리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왜 그럴까요? 평소 같았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을 텐데요.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업소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저는 어느날 왜 그런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답은 식당 아주머니의 태도였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아주머니는 주방에 계시다가도 입구 근처까지 와서 인사를 하십니다.

"어서 오세요"

"또 오셨네요."

밝은 목소리에 얼굴은 항상 미소를 머금고 계십니다.

그리고 식당 상황을 바로 알려주십니다.

"금방 해드릴게요."

"한 15분 정도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오신 손님이 많으셔서 30분 이상은 걸릴것 같은데, 최대한 빨리 해드릴께요."

역시나 얼굴은 웃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멘트를 잘 들여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고객이 왔다가 그냥 나갈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두 식사하고 갈 거라는 전제하에 말을 합니다. 

물론 왔다가 복잡하면 그냥 나가는 손님도 가끔은 있습니다만 대부분 그냥 자리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아주머니는 그냥 나가는 손님에게도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고 또 오시라는 당부의 말씀도 하십니다.

그 순간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이 식당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식당은 저와 같이 혼밥하러 오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그냥 우두커니 기다리면 "오늘 오이소박이 담궜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금방 내올께요."

앞에 온 손님에게 음식을 내어 주고 주방으로 가실 때도 "지루하시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하는 멘트를 잊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실 테지만 혼자 밥 먹으러 가면 왠지 서먹서먹하고 위축되는 기분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오며가며 말을 걸어주고 하니 친근한 기분을 느끼게 되더군요.

저도 처음에 한 번 간 이후로 이 식당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가고 있습니다. 

식당이 친근하게 느껴지면 맛도 점점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주머니의 밝은 미소 덕분에 기분좋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업주가 기분 나쁜 얼굴을 하고 있거나 퉁명스럽게 말하면 수라상이 앞에 있더라도

입맛은 달아나게 마련입니다.

이 아주머니의 태도는 고객을 기분좋게 하지만 사실 자영업을 하는데 이런 점은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기본이 안되어 있는 업소가 많다보니 지극히 상식적인 곳이 빛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 중 나는 얼굴이나 말투가 원래 무뚝뚝해서 남에게 살갑게 잘 못한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가 잘되고 있다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장사가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무뚝뚝하게 생활한다면

그냥 자영업을 접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객에게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말투는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거기다가 무턱대고 '금방 나갑니다'가 아닌 이 식당의 아주머니 처럼 솔직하게 상황을 이야기 하면 고객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골고객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사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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