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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은 살아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과연 끝인가

by 올드아미 201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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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 제가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무렵.

음료수 한 병과 바나나 하나 온전히 먹는게 평생의 소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명절이 다가오면 어머님이 '장보러 갈건데 같이 갈래?' 하는 말은 마치 복음과도 같았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시장에 가면 어머님이 장 볼 돈을 아껴 저와 형에게 군것질 거리를 시원하게 사주시곤 

하셨거든요.


그 시절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으례히 사람들로 넘쳐 났습니다.

옷 가게나 신발 가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에도 사려는 사람이 넘쳐났습니다.

단지 돈이 없어 '그림의 떡'일 뿐이었죠.

그 당시에는 가게 하나 가지고 있으면 지역의 유지였고 부자였습니다.

손님이 갑이 아니라 가게 주인이 갑이었죠.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소위 오프라인 매장의 전성시대였죠.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컴퓨터가 일상이 되고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기기가 등장함에 따라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장에 가지 않고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로 물품을 검색하고 주문을 합니다.

반품과 환불까지 원활하게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은 더더욱 온라인 쇼핑몰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먹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당에 가는 대신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절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배달앱을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의 대결에서 승부는 온라인 쇼핑몰로 기울어진게 확연해 보입니다.

중형 마트는 물론이고 대형 마트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송하는게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온라인 쇼핑몰의 완전한 승리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업종의 오프라인 매장끼리 경쟁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쇼핑몰도 비슷한 업종 끼리 피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시장에서는 웃는 자가 있으면 우는 자도 분명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럼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가 과연 뭘까요?

첫째는 편리함 입니다. 직접 발품 팔지 않고도 원하는 물품을 가만히 앉아서 받을 수 있으니까요.

둘째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겁니다. 오프라인 매장 제품과 같은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절반 가격에

구매했다는 소비자도 있으니까요.

셋째는 제품의 다양성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오프라인에서는 보기 어려운데 온라인에서는

몇 번 클릭으로 사고 싶은 상품을 살 수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어떤 사람은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점원이 부담스럽다는 분도 계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제 오프라인 매장은 과연 끝났을까요?

제 대답은 명백히 '아니오' 입니다.

몇 년전부터 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오프라인 매장을 홍보해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가게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접목한 경우죠.

SNS에서 난리난 가게라 하더라도 직접 갔을때 실망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온라인 쇼핑몰은 꿈도 꾸지 못할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건 소비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사람 사는 향기를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매장에 스토리를 추가해 보십시오.

소규모 옷가게를 예로 들자면 작은 공간이라도 손님이 모델처럼 런웨이를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사방에 거울을 설치해 손님이 어떤 각도에서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도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 쪽으로도 한 번 생각해 볼까요?

국민 간식인 김밥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밥을 주문한 손님에게 김밥에 들어간 재료들을 밑반찬으로 내어놓는 겁니다.

단무지, 시금치, 당근, 계란 등등......손님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김밥의 간을 맞출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언제부턴가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영업이 안되는 이유를 자꾸만 외부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최저 임금이 올라 인건비가 비싸고 공급가가 올라 마진이 줄어들었다,

불경기다, 임대료가 매년 올라 힘들다. 주변에 경쟁업체가 생겼다 등등.

물론 위의 여러 환경들이 매장 수익에 타격을 주는 요소들은 분명합니다만 절대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또 이런 요소들은 개인의 힘으로 바꾸기도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외부탓만 하는 부정적인 자세로 일관하다가는 빠른 시일내에 폐업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자신과 매장에 변화를 꾀하고 혁신하는 것이 유일한 답입니다.

또 SNS릏 이용해 매장 홍보를 꾸준히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희 아파트 인근에 세계과자전문점이 오픈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도 안되어 뻥튀기, 강정 등 시장에서 파는 군것질류를 매장 앞 매대에 놓고 팔더군요.

그러다가 또 몇 달 후에는 과일류를 갖다 놓더니 급기야는 붕어빵 만드는 기계를 들여 놓고 

붕어빵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거의 없었습니다.

매장은 스토리가 없고 손님을 끌어 들이는 특징도 없었습니다.

장사가 안되어 악전고투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고단함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 아주머니의 얼굴에 '미소' 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없었죠.

결국 매장을 오픈한 지 1년도 안되어 매장앞 유리에는 '임대' 라는 두 글자만 크게 적혀 있었을 뿐입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만 부를 뿐입니다.

반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언젠가는 긍정적인 결과를 반드시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 스토리를 부여하세요.

스토리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위의 예시와 같이 손님들이 그 매장을 기억할 수 있는 

간단한 특징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 그 스토리를 발전시키다 보면 손님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매장 문을 열고 닫는 순간까지 '미소'는 필수라는 걸 명심하세요.

오프라인 매장은 사람과 사람의 훈훈함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은 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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